권오현

프리미엄의 가치를 안내하는 사이클리스트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모습에서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낄까요? 사람들의 당연한 예상과 평가를 뒤집는 결과를 만들어내거나, 결과와 상관없는 인간적인 아름다움이 전해질 때 우리는 스포츠를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부릅니다. 만약 이를 ‘예외성’과 ‘인간성’이라는 단어로 바꿀 수 있다면, 국내에서 사이클링 브랜드를 수집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곳들 중에서는 마치 게릴라와 같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루비워크샵(rubi workshop)’을 빼놓을 수 없죠.

사람들은 이 곳에 단순히 자전거를 구매하기 위해서만 방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이클링 컬처의 총체적 경험에 매료될 때가 더 많죠. 의도적으로 자전거의 색채를 뺀 사이클링 편집샵, 요헤미티가 함께하는 루비워크샵의 권오현 디렉터를 만났습니다.


인터뷰이ㅣ루비워크샵 권오현 디렉터
인터뷰어ㅣ요헤미티 BX 팀





Q1 루비워크샵(rubi workshop)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일반명사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자전거 매장이죠. 정확하게는 오너인 제가 좋아하는 자전거 브랜드의 오브제와, 그렇게 모인 브랜드 컬렉션들을 소개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에 가장 가깝습니다. 기능적 측면보다는 정성적으로 느껴지는 심미성과, 이를 둘러싼 사이클 컬처를 제안하는 곳이예요. ‘자전거 매장’이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능적인 측면만 강조해서 설명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어요. 요헤미티라는 브랜드도 비슷한 맥락에 놓여있겠지만 요헤미티-워터라는 제품을 ‘발포정’이라고만 단순히 이야기하면 그 안에 담겨진 브랜드의 지향, 가치, 페르소나, 문화에 대한 설명은 간과하기 쉽잖아요.



Q2 어쩌면 ‘자전거 매장’ 혹은 ‘스포츠 매장’의 개념보다는 루비워크샵이라는 브랜드의 취향과 지향이 담긴 ‘편집 매장’에 가깝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A2 맞습니다. 저는 프리미엄(Premium)이라는 단어를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하는데요. 자칫 사람들이 이 단어의 의미를 ‘값비싼 것’으로 한정하지 않기를 바라요. 그 어원인 라틴어 ‘프라이미움(Praemium)’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앞서 나아가 얻은 것’이라는 근본적인 의미를 담거든요. 루비워크샵은 곧, ‘사이클에 대한 앞서나가는 경험들과 오브제, 그리고 이를 둘러싼 문화’에 대한 패키징을 진행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Q3 그렇다면 루비워크샵(rubi workshop)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배경이 궁금해져요. 이 단어들 안에서 ‘자전거’에 대한 직관적인 표현은 찾아볼 수가 없거든요.
A3 먼저, 루비(rubi)는 오토매틱 시계의 무브먼트에서 영감을 받은 단어예요. 시계의 베어링에는 루비가 박혀있는데, 이 오브제는 뛰어난 내구성과 내마모성, 더불어 심미적인 아름다움, 영원함의 가치를 담고 있죠. 즉, 부품 측면에서의 기능적 우수성과 더불어 예술적인 오브제로서 존재하는거죠. 루비가 가진 기능성, 심미성, 그리고 영원함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곧 제가 사이클링에서 지향하는 프리미엄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루비’라는 단어가 우리의 지향을 담는다면, 접미사인 ‘워크샵(workshop)’을 통해서는 우리가 제공할 서비스, 제품,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같이 고객과 만나는 물리적 접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workshop이라는 단어는, ‘작업장’ 혹은 ‘특정 주제를 통해 모인 사람들의 모임’을 의미한다(cambridge di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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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루비워크샵에서는 일반 적인 자전거 매장과는 아주 다른 유형의 브랜드들을 취급하고 있어요. 몰튼이 비교적 알려진 편이지만 바스티온 사이클, 츠바사 바이시클, 3T 바이크, 오픈 사이클같은 브랜드들은 그 인지도가 국내에서 높은 편은 아니니까요. 비즈니스적 시각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위험할 수 있는데, 루비는 반대로 가고 있는 거죠. 그 이유가 궁금해요.
A4 가장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이고, 그래서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가 다르기 때문이죠. 그것을 ‘비즈니스’냐, ‘논 비즈니스냐’의 이분법적 맥락에서 단순히 결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루비워크샵이 견지하는 지속가능성의 기준은 ‘사이클이라는 근본적인 의미와 맥락’에 부합하는 브랜드들을 수집하고 이를 통해 표현하는 데 있다고 보거든요. 보테가베네타가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지워버렸다가 다시 오픈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죠. 브랜드 입장에서 ‘좋다’고 확신하는 가치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타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되니까요.

대중적인 사이클 브랜드들이 만들 수 있는 경험의 최대치와, 루비워크샵이 소개하는 브랜드들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전자의 브랜드들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제한된 시간, 세상 안에서의 역할과 그에 따른 표현방식이 다른 거죠. 루비워크샵은 그런 측면에서, 기회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프리미엄의 가치를 소개하는 것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저는 분명, 이 시대가 ‘가치중심적인 소비와 사고’를 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고 믿고요.

오히려 음악을 프로듀싱하는 과정과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가수, 즉 브랜드를 발굴해서 그 잠재성을 파악하고, 프로듀서,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이 달라붙어 협업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대중의 언어를 고려해 패키징하는 거죠. 그 결과, 시장을 보더라도 ‘어떤 아이돌이 더 프리미엄한지’는 결국 자명하게 드러나게 되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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